필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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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태교지기
  제    목  아가야 미안하다.
오늘은  지난 칼럼에 이어 무분별한 성감별을 통해  중절수술로 이어진 사례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그때가 아마 2004년도 가을로 기억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상가에 평소 단골로 다니던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젊은 여성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머리를 자르러 갔더니 여동생이 딸만 둘인데 현재 임신 16주라며, 성별이 궁금하다고 한번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조심스럽게 꺼내더라고요?

집안이 부유해서 기르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절대 딸이라고 해서 지우거나 그러지 않는다며 한번 성감별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여동생이 다니고 있는 병원은 첫째 둘째아기를 난 병원으로 다닌다며 거기서는 약간 딸이라는 힌트를 주었다고 하였습니다.  임신 10개월 동안 마음조리며 보내고 싶지 않다고 성감별을 하고나면 중절수술은 안하고  편안하게 마음 비우고 아기를 낳고 싶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나는 “어차피 아기를 낳을 건데 성별을 알면 좋지 않다는 이야기와 꼭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 까? 그리고 다짐하건데 산모 자신이 원하지 않는 성별이라면 보이지 않게 감정의 혼돈이 온다고 설득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궁금해서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 알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낳지 않겠냐는 반문을 하였습니다. 어쨌든  제가 근무하던 산과 병원은 성감별은 해주지 않은 터라 정중하게 거절함으로서 매듭을 지었습니다.

그로부터 1달 후 다시 미용실을 찾아가 동생 안부를 물었더니, 방법을 불문하고 성감별로 인해 딸이라는 것을 알고 중절수술을 했는데 그 수술로 인해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순간 마음 한 구석에서 쭈뼛하는 소름이 돋았고, 갑자기 나와는 상관없지만 성감별을 거절하길 잘했구나 하며 “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동생은 성감별을 해주는 산과 병원을 두 서 너 곳 을 찾아 딸이라는 성감별이 알고난 후에, 감정의 혼란 속에서 적지 않은 갈등과 고심 끝에 중절 수술을 결정하고 도심에 있는 산과병원을 찾았지만 임신 16주를 넘은 터라 중절수술을 아예 하지 않는 닥터도 많고,

산부인과도  많다는 이야기를 하며, 간신히 어느 닥터를 설득해서 80만원이라는 웃돈을 주고서야 중절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

7층에서 태교출산 교육 후 상담실에서 상담을 요청하는 분이 있다는 전화를 받고 내려가 보니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두 부부가 다소곳이 앉아 있었습니다. 마음을 다소곳이 추스르고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는 도중 임산부는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쭈뼛 쭈뼛 망설이다가 간신히 한숨을 쉬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 갔습니다.

첫째는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인데 둘째를 임신한 후 나이가 있어서 서울 산과병원에 다니면서 기형아 검사를 하고, 양수검사까지 해본결과 기형아라는 판단이 나와 중절 수술을 원했지만 다니던 병원은 낙태를 하지 않아 거절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 병원의 원장님께 진료를 받으며 부탁을 했지만 원장님 역시 거절을 한터라  중절 수술을 하고 산후몸조리까지 할 수 있게 원장님을 설득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남편은 슬그머니 일어나 문밖으로 나가는 뒷모습은 참 뭐라 표현 하지 못할 씁쓸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처음엔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하나 약간의 침묵이 흘렀습니다. 입장을 바꾸어 만약에 나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 당사자들은 마음의 어떨까? 이런 말을 하기까지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  죄스러운 마음에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침묵이 흐르는 동안 여자의 눈에는 이미 소리 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본인은 그런 아기를 키울 자신이 없다며 뱃속 태아 에게 미안해지만 힘든 결정을 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사정을 들어보면 그 상황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판단하고 설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정중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부모의 책임으로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하고 떠나야하는 태아의 숙명 앞에 그저 한낮 부끄러운 인간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뚜벅 뚜벅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참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태아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는지는 저는 아직도 모릅니다.

이 두 가지 사례를 읽고 내 몸을 내 마음대로 할 권리와 상반되는 낙태 금지를 우리는 어떻게 볼 것인가? 현재 성비불균형으로 일선 학교에서는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해서 낙태의 부작용으로 인해 불임이 되거나 자궁경부 무력증 같은 질환 등 여러 가지 질환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낙태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신중을 해야 합니다.

냉정하게 지난 칼럼에서 말했듯이 무분별하게 성감별로 해주는 산과닥터로 인해 한 생명의 씨앗은 불꽃처럼 꺼졌습니다. 물론 자연스럽게 성감별을 일러준 산과 닥터는 이 산모가 어떤 이유로 중절수술을 한다는 추측을 하지 못하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성감별을 알려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정이야 어찌됐건 그 긍정적인 성감별은 최악의 부정적인 낙태로 이어지는데 0%의 책임이 없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원래 사람은 행동을 한 후에 후회를 하기 마련입니다.

만약에 어느 산부인과든 성감별을 해주지 않았다면, 그 여성의 가슴에  애환의 그림을 그리지도 않았고, 그 생명은 세상의 빛을 보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남녀 성별의 궁금증을 풀기위해서 또는 내가 원하는 아기든 아니든 내가 원하는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중절수술이 성행된다면 그로인해 사라지는 생명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나를 찾아온 고마운 아기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받아들이고 생명 존중심의 고취감을 키워야 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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